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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더 익스프레스 (The Express, 2008)

로뿌호프 2009.10.05 23:05
스포츠 영화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록키>, <리멤버 타이탄> 등에서 주인공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겨운 동료애, 자신을 이겨내는 역경이 시간이 결국 위대한 승리를 일궈내곤 한다.

이 영화 역시 23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니 데이브스라는 흑인 미식축구 선수의 불꽃같은 짧은 생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세상은 정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던, NBA, NFL이던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흑인들이지만 그 역시 피를 흘리는 투쟁의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말해주고 있다.

흔히 사회에서 차별받는 집단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엔터테이먼트산업과 스포츠업계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흑인 특유의 신체조건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해석보다는 오히려 불공정한 사회적의 차별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니 데이비스 역시 어릴적 부터 인종차별에 시달려, 백인 패거리들에게 붙잡히기 않기 위해 도망다니던 끝에 자신이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운동 소질을 발견해낸다.

자신을 억압하는 백인계층에 의해 반강제되었던 자신의 능력 조차도 다시 백인 스포츠계에서 공정하게 발휘되기도 힘들었던 사회가 그때의 미국이었다. 실제로 미식축구, 즉 미국식 축구가 시작될 때는 흑인에 대한 대우는 형편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흑인 미식축구 선수의 1세대로서 어니 데이비스가 맞닥들인 현실은 스포츠 자체의 경쟁은 물론 인종 차별이라는 거대한 억압 그 두가지였다.

특히 영화 속에 나오는 텍사스에서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이 두가지의 억압이 극도로 표현된 장면이다. 백인선수와는 다르게 형편없는 숙소를 제공받고, 실제로 살기가 느껴지는 백인관중의 분위기 그리고 경기중에 발생하는 노골적인 편파판정 속에서 어니 데이비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 모든 것은 스무살초에 이루고 미식축구계 나아가 미국사회에 업적을 남긴 어니 데이비스는 백혈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특히 진보적인 변화의 이유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할 수 있을까. 불꽃 같은 삶을 살고 간 어니 데이비스라는 사람의 삶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울림이 있는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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