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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푸르며 땅에는 평화가.. <찬란한 유산 최종회>

로뿌호프 2009.07.27 00:19
찬란한 유산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마지막 두편에서 모든 갈등을 매듭짓는 것에 첫째편에 할애했다면, 마지막편에는 그들이 어떻게 제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지에 대해 자연스럽고도 평화롭게 끝맺음을 했다.
꽤나 궁금했던 승미의 선택은 결국 환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그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괴물이 된 것의 빌미가 된 것을 아파하고 상처투성이인 서로를 보듬으려 떠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건 어느 누구도 종국에는 잘못되지 않았고 또 주변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는 착한 심성들 지녔기 때문이다.
 이 착한 사람들은 남이 아닌 자신을 탓한다.
환이는 이 사태가 자신의 승미에게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승미는 자신의 집착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이렇게나 변했다고 생각했으며,
은성의 아버지인 평중은 자신이 가족들을 위한다고 했던 보험금 때문이라고 자신의 탓했다.
그래서 평중과 은성은 승미와 백성희를 그냥 보내주기로 한다.
사람들과 사람들이 모두 화해하고 이해한다.
결국 승미는 환이와 은성이 잘되기를 바라고, 준세 역시 그러했다. 인영 역시도 은성에게 용서를 구한다.
준세의 아버지도 이혼했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로 한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장숙자 사장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파했던 환이를 보듬어주는 장면이었다.
이 드라마의 큰 주제 '인간' 역시도 대미를 거두다.
생판 모르는 남인 할머니가 길가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을 때, 세상 누구보다도 마음적으로 경제적으로 곤궁했던 은성이 장숙자 사장에 베풀었던 온정이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자 중심이었다.
그러한 장숙자 사장은 결국 자신의 유산인 회사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나머지 재산마저도 사회에 환원키로 한다. (이로써 <찬란한 유산> 속편은 안나오는 것으로 확정?! )
이 찬란한 유산을 매듭짓게 된 할머니는 결국 평화로운 미소를 짓게 된다.

환이와 은성의 사랑은 예정대로 이뤄지다.
참, 누구나 궁금해했던 환이와 은성의 사랑은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은성과 환이의 키스로 해피엔딩이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지만, 이 두사람이 사랑을 확인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준세와 승미 그리고 백성희까지도 얽혀있는 장벽들은 그 장벽들이 해체되었을 때 역시도 상처때문에 이뤄지기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보다 나의 아픔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마음 고운 고은성에겐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때 은성이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은성이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구나. 그전에도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였긴 했지만, 너는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분명한 애 였단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억지로 누르지 말고, 표현했으면 좋겠다"

이 말은 들은 은성은 비로소 환이에게 달려간다. 환이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위험한 횡단보도를 정신없이 가로질러 다가간 은성과 환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포옹한다. 이 소박한 장면은 꽤나 아름다웠다.
설렁탕 2호점에서 티격태격하던 때 그리고 조금씩 환이가 은성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가 가장 설레고 이뻤던 장면임에 비해 마지막 씬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은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했다.
좀 비약하자면 캔디를 못살게 굴던 제멋대로였던 테리우스가 캔디를 사랑할 때의 진지함 같은 것이랄까.
조금 우스개 소리를 하자면 이 어색함에 한효주는 잘못이 없다. 어찌보면 특유의 환한 미소를 끝까지 잘 보이지 못했던 이승기의 어색하면서도 진지한 표정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진성기업의 위기와 백성희 모녀의 음모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금은 가려졌던 로맨스가 마지막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얄미우리 만큼 정교했던 드라마의 마지막으로는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드라마 끝나서 가장 아쉬운 사람은 이승기와 한효주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고, 또 변화하고, 중년부터 신인까지 아우르는 배우들과 탄탄한 극본과 사람을 사랑하고 진실과 정의가 빛을 발한다는 인간중심적이고, 게다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소짓게 해주는 드라마가 끝이 나는 것은 모두에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요즘  세상의 현실이 더더욱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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