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이적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의 4가지 번역 본문

소소한 낙서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의 4가지 번역

로뿌호프 2011.06.15 01:29
첫번째

시에 불리한 시대


          브레히트


나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인기가 있다. 그런 사람의 말소리를 사람들은 
즐겨 듣는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다.

마당의 뒤틀린 나무는
토양이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나무가 불구라고 욕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다.

준트 해협의 푸른 보트와 즐거운 요트를 
나는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뿐이다.
왜 나는 마흔 살의 소작인 여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가?
소녀들의 가슴은
예전처럼 뜨거운데.

내 시에 각운을 쓴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보일 것이다.

내 안에선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열광과
칠장이의 연설에 대한 경악이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펜을 잡게 하는 것은
두 번째 것뿐이다.

(번역: 정용환)


두번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Schlechte Zeit fur Lyrik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가 
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를
못생겼다 욕한다.

해협의 산뜻한 보우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들의 찢어진 어망이 눈에 띌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소작인 처가 허리를 꾸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 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번역: 김광규)


세번째

서정시가 어울리지 않는 시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산다 그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고 그의 얼굴은 깨끗하다 

정원의 나무가 기형적인 것은 
토양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무를 비난한다 불구자라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푸른 조각배나 해협의 한가로운 돛을 
나는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닳아질 대로 닳아진 어망뿐이다 
왜 나는 사십대에 허리가 구부러진 
토지 없는 농부에 대해서만 노래하는가 
처녀들의 유방은 옛날처럼 따뜻한데 

나의 시에 운율을 맞추면 나에게는 그것이 
겉멋을 부리는 것처럼 생각되기까지 한다 
나의 내부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꽃으로 만발한 사과나무에 대한 도취와 
저 칠쟁이의 연설에 대한 분노이다 
그러나 후자만이 나로 하여금 
당장에 펜을 잡게 한다


(번역: 김남주) 


(*칠쟁이=히틀러) 

네번째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는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그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고 얼굴은 깨끗하다.


정원의 휘어진 나무는
땅이 나쁘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무가 휘었다고 욕을 한다.


나는 보지 않는다, 푸른 조각배나 돛단배들을
어부들의 닳아진 어망만을 
바라볼 뿐이다.


왜 나는 사십대에 허리가 구부러진
소작농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가.
처녀들의 가슴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따뜻하기만 한데.


시에 운율을 맞추면
나에게는 그것이 겉멋처럼 생각이 된다.
꽃이 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의 정서와
미장이의 연설에 대한 분노의 정신이
나의 내부에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은
분노의 정신이다.

(번역:  신현철 )


원문

Schlechte Zeit für Lyrik  

                                       Bertolt Brecht

Ich weiß doch: nur der Glückliche
Ist beliebt. Seine Stimme
Hört man gern. Sein Gesicht ist schön. 
 
Der verkrüppelte Baum im Hof
Zeigt auf den schlechten Boden, aber
Die Vorübergehenden schimpfen ihn einen Krüppel
Doch mit Recht. 
 
Die grünen Boote und die lustigen Segel des Sundes
Sehe ich nicht. Von allem
Sehe ich nur der Fischer rissiges Garnnetz.
Warum rede ich nur davon
Daß die vierzigjährige Häuslerin gekrümmt geht?
Die Brüste der Mädchen
Sind warm wie ehedem.


In meinem Lied ein Reim
käme mir fast vor wie Übermut.
In mir streiten sich
Die Begeisterung über den blühenden Apfelbaum
Und das Entsetzen über die Reden des Anstreichers
Aber nur das zweite
Drängt mich zum Schreibtisch.  


2005-10-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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