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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버려라 - 다큐멘터리 '마음'

로뿌호프 2007. 10. 27. 01:54

작년부터 방영하고 KBS 다큐멘터리 <마음>이 있다. 오늘 우연히 보게된 <기억을 버려라>편은 낯익은 목소리의 이문세가 내러이션을 하고, 초저녁에 또 봤던<소비자 고발>의 이영돈 PD가 제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친숙하다고나 할까.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여러가지 뇌에 관한 개념들을 담고 있다. 기억에 관한 것. 그리고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구조들, 특히 편두엽과 해마 그리고 뉴런 등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그리고선 기억이 왜곡되는 PTSD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실제 사례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기억을 지우는 법인 '안구운동'에 대한 소개를 하다가, 일반적인 정상인들에게도 창의적 사고를 주문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창의성이 있는 것은 창조물로 <시(詩)>를 소개한다.

이 다큐를 관통하는 명제를 떠올려보니 그것은 아마도 '연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다큐상으로 뇌구조적으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큐의 마지막에서 시가 창의성의 정수라고 소개하는 이유로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을 서로 연관지우는 것, 즉 그런 은유를 통해 가장 창조적인 사고'를 꼽았다.

이런 연관 즉 은유를 가로막는 왜곡의 유형으로는 공포로 인한 생존에 대한 방어, 사회적으론 고정관념, 규범, 질서라는 이름하의 제재 등이 있다. 인터넷상의 네트웍이 일구어낸 집단 지성이랄까, 하는 점은 이런 분석에 대한 긍정적 반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있다는 위대한 명제에 불구하고 사회적 리얼리즘은 창의적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저항시가 그 시대를 지나선 잊혀져간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연관은 정체된 것이 아닌 동적인 변화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을 버리라'는 그런 점에서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닌, 고통에서 해방되고, 창의성을 방해하는 억압에 대한 투쟁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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