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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 본문

독후감

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

로뿌호프 2009. 1. 7. 00:22
달러의 경제학 - 6점
애디슨 위긴 지음, 이수정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의 원제는 The demise of the dollar 이다. 단어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달러의 종말'이란 것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번역된 제목은 <달러의 경제학>이다. 게다가 책의 부제로 제시한 것은 '달러의 몰락을 통해 본 세계 경제의 위기와 기회'라고 한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와 FRB의 그릇된 통화정책으로 비롯된 달러 가치의 하락이 몰고올 재앙에 대한 내용과는 달리 마치 달러, 외환시장과 관련한 재테크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 이런 식의 마케팅은 정직하지 못하며 내 생각엔 원저자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진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사실 책의 말미에 달러의 가치하락에 따른 재테크를 선사하긴 하지만 고작 몇페이지에 지나지 않으며 결코 주요한 내용은 아니다. 그저 저자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달러 정책에 대한 하나의 일례로만 여기면 될 것이다. 나오는 내용도 단기투자로는 달러지수 풋옵션, 또 같은 의미로 유로 콜옵션이며 장기적인 투자로는 양도성 외국환 예금증서와 금에 대한 것이 전부다.

혹시 이 책의 제목과 부제 그리고 표지 뒷면에 나오는 워렌 버핏의 문구에 현혹되어 재테크 용으로 이 책을 선택한다면 후회할 것임에 뻔하다.

이 책은 달러의 가치하락과 그에 따른 경제적 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조금 실망스러운게 동어반복이라는 것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마치 "달러 가치가 하락되면 나쁘다. 가치가 하락된 달러는 좋지 않다."라고 같은 말을 계속 되뇌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여러가지 통계와 사례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 등에 대한 고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애국자이다. 마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와 같은 느낌이랄까? 금본위제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과 FRB와 그린스펀의 거짓, 그리고 미국경제 전반에 대한 회의적인 고발은 남의 돈을 가지고 빚잔치를 벌이면서 흥청망청 돈을 써대던 미국을 향해 하기란 쓴 소리임에는 틀림없다. 더욱이 작년에 벌어진 서브프라임 사태와 최근의 금융위기 전에 씌여진 책이기 때문에 예측이 맞아 떨어진 부분이 있다.

여튼 저자가 애국자인 것은 정부와 FRB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을 통해 미국경제가 즉 달러가 그 위상을 찾는 일에 더 늦기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선 미국판 <화폐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세부적인 내용면에서도 많이 닮아있다. <화폐전쟁>은 경제 위기의 모순을 금융엘리트 세력의 농간이라고 규정짓고 논리를 풀어가긴 하지만, 그런 전제를 배제한 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진단이 비슷하다.

 미국의 금본위제 폐기, 이로인한 실물경제와 다르게 움직이는 통화정책, 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일반 시민들이 겪는 고충에 대한 분석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금융엘리트 세력과는 달리 공산체제 해체 후의 미국 제조업 몰락 가속화 및 쌍동이 적자 그리고 미국 국채의 남발, FRB의 무한정 찍어내는 달러 등의 병폐는 도덕적 헤이에 빠진 정부 당국자와 FRB의 본분 망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선 오히려 <화폐전쟁>이 음모론이라는 주장과는 반대로 이 책이 너무 낭만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여튼 통화정책 특히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정책에 대한 폐해를 보수적 미국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는 엿볼 수 있는 저서이다. 그러나 오히려 더 깊은 인식과 화두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화폐전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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