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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유람

엔트로피

로뿌호프 2006. 4. 13. 10:16

「모든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 다시 말해서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한다」-열역학 제2법칙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은 원두의 종류에 대한 지식과 그에 따른 선호도,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내가 머리를 아득하게 하거나 할때의 미소, 적당량의 프림을 넣거나 혹은 프림없이 설탕만을 넣거나 하는 배합의 즐거움을 안다거나, 아니면 잠을 자지 않으려 할때 그것을 도와주는 각성 기제로써의 필요함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어떤 의미가 없이, 그냥 남이 마시니깐. 내지는 녹차는 위벽을 아프게 한다거나 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등의 무질서한 선호를 두고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어색함이 있다.

초기 텔넷 기반의 PC통신에서 시작된 넷은 초고속 망을 기반으로 이제 멀티미디어 기반의 인터넷이 되버렸다. 파란화면에 하얀 폰트에서 각양각색의 이미지, 색, 음악, 동영상으로 변화만큼이나 훨씬 더 많은 엔트로피가 생성되었을 것이다.

물론 양의 증가는 질의 변화로 된다는 법칙처럼 창조적인 참여자들과 공동체 의식의 확대로 파멸로 가게 되지 않으리란 희망을 품는다.

현재의 상황은 거대 자본에 의해서 난립하던 인터넷 세계의 독점적 형태의 질서가 잡혀가는 만큼이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직은 측정할 수 없는 엔트로피를 생산하는 단계일거라 생각된다.

맨처음 모뎀을 사서 마치 변조와 복조의 영차소리 같은 연결음을 들으며 빠져들었던 통신의 세계는 내가 주인일 만큼 속도는 느렸으며, 그 안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한명 한명 살아있었다.

펌질이 난무하고 사람들이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 요즈음 부팅을 위해 전원키를 누르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또 상대방의 글을 읽고, 업무상인지 어떤지 모를 사고를 하기도 전에 손이 먼저 가버리는 이런저런 사이트들을 방문하면서 내 자신의 행동이 엔트로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닫힌계라는 엔트로피의 증가의 전제를 믿으며 그 반대인 열린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으며, 이는 곧 각성과 노력으로 또 다른 질서의 전환이 생기리라 희망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나부터 그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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