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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유람

'네티즌'이라는 명명

로뿌호프 2006. 4. 13. 10:20

토론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토론에서 말이 가고, 그 말에 대해 반론하고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항상 '사실 관계'와 '개념의 정의' 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개념의 정의에서도 그와 같은 왜곡이 일어나는 일이 빈번하지만 개념이란 대부분 추상적이며 구체적인 개념화는 배제된 경우가 많아 사실관계만큼 바로잡기가 쉽지 않은 속성이 있다.

토론과 마찬가지로 여론의 경우도 그러하다.

선거 등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때 국민의 몇퍼센트가 찬성 반대 등의 의견을 흔히들 볼 수 있는데 지역, 나이, 성별, 등등을 고려해 볼 때 과연 그러한 의견이 '국민'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제대로 된 여론인지에 대해 심증적으로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통계와 조사라는 과학적 수집도구를 사용하며, 근본적으로는 피조사자가 자발적이지 않은 수동적 상태에서 조사를 받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조사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에 비해서라면 당연히 네티즌이라는 여론에 비해서이다.

네티즌은 단순한 통신인이 아니다. 네티즌은 통신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무엇보다 능동적으로 정보 문화에 참여하는 하나의 주체이다.

따라서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흔히 접하는 여론조사의 네티즌의 의견이라는 것에 대해 항상 일정 정도의 거리감이 들곤 한다.

미디어에서 불리우는 네티즌이란 명칭에서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도 10대 혹은 2-30대 초반의 연령대와 어떤 사안에 대해 일사분란한 집단 행동을 하는 집단체로 인식되기 쉬울지도 모른다.

더우기 네티즌의 여론 참여는 대부분 의견을 가진 자들의 자발적이며 의도적적 참여로 이뤄지며, 기술적으로 방지 장치가 있다하더라도 중복 투표가 가능하고 또한 참여자의 성별, 지역, 연령 등의 분배가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자칫 여론을 조작 할 수도 있다. 심지어 OO당 알바와 같은 행태로 조직적이고 부정행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디어에서 여론조사때 자주 인용하는 네티즌 의견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때는 위와 같은 특정 집단으로 몰아부쳐 여론을 호도하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느 때는 그와 정반대로 자신들의 주장하는 의견의 강력한 뒷받침으로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국민은 국민대로, 네티즌은 네티즌 대로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다행스럽게도 네티즌의 의견은 대부분 국민의 의견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순수하고 자발적인 네티즌의 참여와 활동을 위해 통신 주체인 네티즌 스스로의 자정능력은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주장의 관철을 위해 네티즌이라는 명칭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훌륭한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섣불리 네티즌이란 추상적 명칭이 아닌 구체적인 개념화가 필요하단 생각이다. 어떤 정책이나 사건에 대해 무조건 네티즌의 이름으로 개량화 하는 것은 참으로 애매하고 모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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