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이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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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낙서

커피믹스 블랙

로뿌호프 2011. 6. 15. 01:36
기업의 모토가 고객만족이라고 한창 선전을 하더라만, 내가 원하던 상품이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맞게 나왔을 때는 스스로 알아서 감동해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요사이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블랙 커피믹스’이다. 

사실 커피 맛을 잘 알지못하고, 또 별로 관심도 없다. 점심 시간 때 맛있는 집 찾아간다며 줄서서 기다리는 행렬도 이해 못하는 판에, 커피 맛을 구별하지 못하는 내겐 커피 집이나 커피 브랜드를 가려가며 먹는 것은 더더욱 그럴 일이다. (보성 찾아가서 보성녹차 먹는 일이람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긴 하다만.)

여튼, 전에는 그저 숙취용으로 마시던 커피가 전회사 동료랑 아침마다 담배 피면서 마시던게 습관이 되서 몇해전 부터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있다. 물론 자판기 커피 혹은 다방커피 맛인 커피믹스 이다. 그러던 중 제작년 콜레스테롤이 무지 높다는 건강검진이 나왔고, 그때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오징어, 새우, 달걀 노른자 그리고 다방커피를 멀리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즐겨 먹던 것이 기가막히게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던지...)

여튼 담배나 커피나 괜히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니듯이 커피를 하루아침에 끊기는 어렵고, 프림이 혈액을 탁하게 하는 주 원인이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블랙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보통의 회사를 가보면 정수기 옆에 커피믹스나 녹차 티벡은 한가득이고 커피, 프림, 설탕은 따로 병에 담겨져 있다. 사실 뭐 블랙커피란거 타먹는 게 뭐 귀찮은 일은 아니지만, 커피 믹스란게 익숙해져 인지 블랙용도 나왔다니 좋아라 할 밖에.

종이컵에 블랙커피믹스를 개봉해서 부으니 커피 가루 끝에 황색 설탕도 들어 있다. 맘에 든다.


2006-05-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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