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이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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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낙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로뿌호프 2011. 6. 15. 01:38

서양의 철학과 사유에 있어서 크게 나뉘는 두 갈래는 유심론과 유물론이라 할 수 있다. 그 중반기 형태가 합리론(유신론)의 데카르트와 경험론(유물론)의 베이컨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신을 중시한 것이 이이론(유신론), 존재를 중시한 것이 이기론(유물론)으로 성리학에서 있어서 이이와 이황의 논쟁이 있기도 하다.

암튼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꺼내는 주된 이유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또 의심해봐도 그러한 의심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은 아무리 의심해도 부정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제 1 명제를 내놓게 된다. 아마  데카르트가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 단순히 내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스스로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괴리를 풀기 위해서 신의 존재를 끌어넣기 위한 전제와도 같은 명제라고 볼 수 있다.

즉 이런 생각하는 '나'를 존재하게 만든 건 '신'이란 것이다. 데카르트는 시간에 대해 미분의 세계관을 도입하여 각각의 시간은 서로 독립적인 것이라 전제하에 현재라고 인식하는 순간이 바로 과거가 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런 독립된 순간순간을 이어주는 그리고 순간을 창조해주는 어떤 원리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신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간을 각각 나눠서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게 실제로 가능할까? 이는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정신을 중시하는 관념론자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물에서 직접 어떤 성질을 찾기 위한 시도에 게을러질 수 있고 점점 형이상학적으로 전개된다는 맹점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데카르트와 같이 사고하는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고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면 분절적 관념적으로만 사고하기 때문에. 인간은 인간이고, 원숭이는 원숭이인것이지, 원숭이의 유전자나 형태를 깊게 들여다보고 뭔가를 탐구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니까 말이다. 이런 경우 보통 미리 가설을 정해놓고 이론을 갖다 붙이는 방식이니깐. 

에베레스트 산을 최초 등반한 등산가가 그랬다지. "저기 산이 있기에 산을 올랐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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