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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적다]

내 소비 행태가 주로 스노비즘이다. 사는 태도가 여지껏 속했던 집단서도 주류에 따라가진 않았듯이 물건을 사는 방식도 마찬가지 일테지만 말이다. 요즘 소비의 가장 뜨거운 아이템은 스마트폰이다. 최근 갤럭시 s20처럼 신제품이 나오면 인터넷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온통 화제가 되는 세태에서 2년이나 지난 그것도 중고로 픽셀3 폰을 샀다. 소비에 있어 나의 지적 허영을 충족시켜주는 전화기로 손색이 없는 바로 '픽셀폰'이다. 사실 2009년 부터 쓰기 시작한 아이폰을 포기하고 안드로이드로 바꿀 줄은 몰랐다. 내적으론 거의 20년 넘게 피던 담배를 끊은 것과 같은 정도의 변화다. 경로는 이러했다. 4살 아들이 내 아이폰7을 몇 번 떨어뜨린 적이 있었다. 며칠 지난후 보니 강화유리 아래도 하얀 배경에서 미세한 금들이 ..
인류 역사상 의학, 약학 분야가 과학이란 이름 하에 최고로 발전했다고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대사회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잘못된 말이기도 하다. 위생, 영양, 전쟁, 기근 등을 빼고나면 인류 역사상 가장 허약한 몸과 병을 가지게 된 세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먹는 것 부터 병의 결과만 치료하는 대증요법, 면역보다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회피하거나 죽이는 방식의 치료, 그리고 제약회사와 의료계로 일컬어지는 자본일 수도 있다. 건강의 개념이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활력이 있는 상태로 변화되고 있다. 여러번 말했지만 유병장수가 원래 우리가 받아들여하는 숙명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한 원인은 모르더라고 이를 관통하는 사고는 인간은 나약하고 운동부족이나 비만같이 의지가 박약한 존재이며 세상은..
100년 전 니체는 학자(사람)들이 스스로 깊이있는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지나친 책에 대한 의존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고래로 그와 유사한 우려가 문자가 생기면서, 필사본에서 인쇄술이 도입될 때도, 끊임없이 제기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요즘 애들 버릇없어'라며 2000년 전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발견된 문구처럼 현대 인터넷 시대도 본질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라기 가볍게 보기엔 지금은 지나치게 정보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사고하는 것은 온전히 추체적인 삶을 사는 본인의 몫인 것이라 변할 수 없는 것이라 치고, 정보와 기억을 외부에 의탁하는 것도 책에서 웹으로 변경되었을 뿐이라고 본다면 남는 것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총량의 변화, 소위 여유라 할 수 있는 온전히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