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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적다]
저도 주위에서 화를 잘 내지 않는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가끔 듣습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은 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솔직히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든 어디든 이미 다 큰 어른이고 제가 화낸다고 해서 변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도나 인성은 부모도 못고치는데 하물며 제가 화를 낸다고 고쳐질까요? 그저 상하관계 혹은 나이에 의해 듣는 척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저지른 실수라면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게 설명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현실적인 생각이 컸습니다. - 이를테면 처벌보다는 교화랄까요 - 그러니 내가 좀 속이 상하더라도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있을 까 했는데, 우연히 읽은 아래 책의 내용을 ..
책 속에서 진리를 발견할 때가 있다. 사실 책 읽다가 이런 일이 드물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과 시점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른 태도 등에 의해 자신이 듣고 싶거나 시야가 확트이는 다른 시각을 발견하는 일은 종종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말처럼 '발견'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빅토르 플래밍의 책 에서 발견한 귀절은 인생과 사회에 대해 많은 궁금한 점에 실마리를 발견하게 해주었고 실제로 인생에서 실천하고 싶은 방향을 알려주었다.의도되거나 조작되지 않은 개인과 그 개인의 관계에서 의미있는 '영웅적인 삶'이야말로 진리라고 생각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이상한 모습, 연애와 결혼의 차이, 단기적인 것과 오래지속하는 것을 가르는 가치관의 개념, 종교에 빠지는 혹은 종교가..
예전에 성철 스님이 결혼과 육아에 대해 설법한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부부가 사이가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를 먼저 위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남편이나 아내에게 먼저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았다가 자식에게 먼저 먹이는 것이 가장 나쁘다는 것이다. 윤대현 교수의 조언도 이와 맞닿아 있다. 얼마전 방송에서 개그맨 김시덕이 나와 골드키위는 아이 꺼, 자기 꺼는 일반 키위라고 항변한 것을 단순히 철없는 남편의 항변이라고 보면 안될 것 같다. 자식이나 타인은 물론 나 자신조차도 어쩌면 가장 강력한 교육은 '자각'에서 오는 것 같다. 를 읽다 윤대현 교수의 말.
수다는 말이 많다는 사전적이 뜻이 지배적이지만, 인간의 존재와 이성을 구성하는 '뇌'의 관점에서 보자면 수다의 의미는 다르다. 뇌는 언어를 통한 정보의 교환도 중요하지만 남과의 공감대, 그 속에서 오는 관계와 이야기에 훨씬 더 반응하고 활성화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이야기는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다 속 내용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다를 떨 수 있는 분위기인 비언어적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 창의와 직관이, 과장하자면 돈오점수가 있다. 신성욱, , 시사IN 448호, 2016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