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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적다]
는 세번째로 본 이치카와 다쿠지 원작의 영화이다. 사랑하는 주인공, 특히 여자 주인공이 특수한(비현실적으로) 처지에 놓이는 것은 동일하다. 전작인 와는 비슷한 설정이고 는 환타지란 점이 다르다. 소위 다쿠지 소설에선 반전으로 작용하는 감동의 코드가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영화 말미에 후일담처럼 숨겨왔던 여자주인공의 순애보와 결단(!)을 보여주는 부분이 빠지지 않는다. 눈물 쏙 빼는 이런 시점 차이는 여전히 감성을 울리긴 하지만 의의로 이번 작품은 해피엔딩이라서 여운의 차이는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최근에 을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일본인의 '유년 시절'에 대한 강렬한 동경은 안타까울 정도이다. 에도시대부터 근대화까지 그리고 패전 이후 현대까지도 지배 권력의 전국민 무사화 -실제론 병영 문화화- 속에서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랑에는 이별이 있고, 죽음은 그 중 가장 슬프다. 일본인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은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첫사랑, 그러나 이미 죽은 첫사랑, 그렇지만 늦게라도 그가 남긴 유년시절의 사랑과 추억을 발견해내는 감동을 그려낸 것이 이고 죽음을 초월한 것 뿐이 아니라, 이별조차 감수한 초현실적 사랑을 그려낸 영화가 라고 할 수 있다. 는 인연에 대한 영화다. 잊은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던 첫사랑의 추억은 테이프 속의 음성이 되어, 방파제의 바람이 되어, 그리고 태풍이 되어 남아있는 사람을 위로해주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독려하고 있다. 오히려 더욱더 현실속에서 떠나간 연인을 잡아두려던 주인공은 비로소 세상의..
눈물이 주룩주룩 일본 영화이고, 종류는 로맨스이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로맨스 영화는 순정만화적인 특징, 그리고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한 섬세한 묘사, 그리고 감수성 예민한 장면 그리고 에피소드 혹은 여백이 풍부한 암시나 복선 등이 특징적이라 여겨왔다. 그런 의미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는 이 영화의 제목은 얼마나 기대를 했겠는가. 애니메이션인 '추억은 방울방울'이 연상되면서, 처음보는 츠마부키라는 남자주인공과 에서 보았던 나가사와도 그러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던 일본 로맨스 영화의 덕목(?)들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런 장치들을 아예 배제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마치 시청률에 쫓겨 급하게 막을 내리는 드라마처럼 급작스러운 결말은 눈물이 흐를 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