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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적다]
환자 혁명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CF라 공전의 히트를 친 적이 있다. 경제한파로 모두가 어려운 시절 다들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당연한 지라 메시지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를 발급해 대출을 많이 받으라는 지극히 상업적인 내용이라 당시 꽤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지만, 아직까지도 인사말로 쓰일 만큼 자본과 물신주의 풍조를 반영하는 말로 남아있다. 최근 한 보험회사 광고에 "무병장수 X, 유병장수 O"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나왔다. 나 스스로도 무병장수를 내세우는 광고는 과장이거나 이상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광고는 솔직한 면이 돋보인다고 여겼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각종 질환을 이겨 내가며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
김정일 코드 라는 유치한 제목과 지하철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옐로우지 시사지를 연상시키는 조잡한 표지에 속지 말자. 여기에는 '브루스 커밍스'가 있다. 이 책을 단박에 결정하게 된 것은 바로 '브루스 커밍스'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는 일찌기 수정주의라는 명명하에 으로 80년대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학자이다. 당시 한국전쟁의 기원을 단순한 북한의 침략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당시 미소간의 국제주의적 대결 그리고 한민족내의 민족주의적 충돌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획기적인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는 대단히 충격적인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후에 쓴 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안목을 넓혔음은 물론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고 특히 북한의 남침 의도가 명확해지는 사료를 토대로 지난 의 관점을 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는 단순히 교과서적 차원에서 과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법학 개론서에서 '리갈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과 같이 읽다보면 어느새 과학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갖게 만들어주는 교양서이다. 미리말하면 여러 분야에 대한 현대 과학의 이론 소개는 물론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변덕스럽고 너무나 인간적인 천태만상의 신들처럼 과학자스럽거나 그렇지 않은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다보면 환희만 가득찬 길이 아니다. 어느새 그것이 진보에 다다르는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은 우주, 지구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히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책은 손이 가는대로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거시적인 세계인 우주를 먼저 이야기하고 그 ..
인간 실격 공감하는 부분과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그야말로 '격렬하게' 공감했다. 어찌 보면 가 아닌 벼랑에 떨어뜨려 지지 않은 사자 새끼의 나약함을 인간세계에 투영한 것과 같은 쓸쓸함이 느껴진다. '실격'이라는 말은 어떤 기준에 미달하거나, 반대로 기준을 초과하거나, 혹은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지만 '인간'이라는 것의 기준이나 규칙을 정의하기가 쉬운 일인가.주인공은 첫 장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라고 자신의 일생을 고백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말은 단순한 후회라고 하기에는 억울함과 항변의 색깔도 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순순히 인정한 인간과 실격이라는 기준을 생각해보자면 결국 그 시대의 제도, 지배 논리,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의 공통..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아마도 이 책을 서점(혹은 인터넷)에서 짚게 된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인 '최진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최진기는 KBS 인터넷에서 연재강의를 에서 쉽고도 핵심을 찌르는 경제강의를 통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그전에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도에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널리 퍼졌던 정부의 환율 정책 비판 때문이다. 저자의 이러한 이력때문에 이 책의 성격을 혼돈할 수 있을텐데, 책은 제목처럼 '~하라'는 식의 주장이 담겨있지는 않다. 오히려 '최진기 경제학'이라는 머리글 처럼 교과서적으로 경제학과 경제현상의 기초를 설명해낸 교재에 가깝다. 책의 어조도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써내려가 있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의 흐름을 마냥 따라간 책은 아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