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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적다]
달려라 자전거 청춘영화다. 보통의 청춘영화는 가볍다. 우리나라 영화 역시 청춘을 담은 카메라에도 젊으니깐 미숙해도 치기어려도 심지어 음흉하다고 해도 갓잡아올린 선상의 생선처럼 비려도 싱싱한 빛을 스크린에 쏘아댄다. 그게 아니라면, 청춘은 심각하다. 소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이를 극단화 시켜 여고에선 귀신들이 난무하게도 만든다. 한효주가 나오는 청춘영화 는 묘한 경계를 그린다. 스트레이트 매직에 밝은 갈색 머리로 염색을 한 대학 새내기는 개강하는 즈음 3월의 엷은 햇살에 플레어스커트를 곱게 입고 있어도, 아니면 편안해 보이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해도 마음 속엔 고민이 많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희망을 꿈꾸지만 그들의 일상은 좀 더 험란하다. 그럼에도 청춘은 달리..
어제 배우 한효주에 대한 SBS 한밤의 TV연예 인터뷰에 관한 기사가 나란히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에 걸렸다. 한효주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을 통해 알게되었다. 따라서 다른 자세한 부분은 모르지만, 분명히 이란 주말극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핵심에는 히로인인 한효주가 있었다는 것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또한 그는 요즘 여느 연예인과는 달리 소박하고 호감가는 마스크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슬픈 주인공 '고은성'의 꿋꿋하고 밝은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튼 배우인 한효주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출연했던 드라마가 소위 떴기 때문에 인기와 주목을 받게 되어 CF 등으로 수입이 늘어났다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평범한 이 인터뷰 기사에 대해 다음과 네이트의 댓글의 분위..
찬란한 유산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마지막 두편에서 모든 갈등을 매듭짓는 것에 첫째편에 할애했다면, 마지막편에는 그들이 어떻게 제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지에 대해 자연스럽고도 평화롭게 끝맺음을 했다. 꽤나 궁금했던 승미의 선택은 결국 환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그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괴물이 된 것의 빌미가 된 것을 아파하고 상처투성이인 서로를 보듬으려 떠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건 어느 누구도 종국에는 잘못되지 않았고 또 주변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는 착한 심성들 지녔기 때문이다. 이 착한 사람들은 남이 아닌 자신을 탓한다. 환이는 이 사태가 자신의 승미에게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승미는 자신의 집착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이렇게나 변했다고 생..
드디어 고은성이 아버지를 만났다. 죽었는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나는 그 순간. 아무리 드라마라 하지만 거의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었다. 이번주도 예고편 없이 끝나버린 은 이제 마지막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주에서도 다시한번 느낀 거지만, 이 드라마 줄거리의 탄탄함과 작은 일, 복선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기획된 섬세함이 돋보였다. 특히 동생 은우를 발견했다는 승미의 이야기를 듣고 백성희가 은성을 향해 던진 딜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동생을 찾아줄테니 외국으로 떠나라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할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 악인의 마지막 묘수였으며 이제는 종반으로 치달은 극의 긴장감을 전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구성이었다. 특히나 열흘 후에 자수하라는 백성희의 통화에서 그가 얼마나 사악하고 수를 바라 볼줄 아는 ..
이 2회 내지 4회 정도 연장되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지난 회에 처음으로 예고편도 없이 끝났던 25회가 오늘 방영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숙자 사장의 해임안은 부결되었으며, 그 부결의 핵심은 준세의 고뇌의 기권표였다. 회사의 전복을꿈꾸었던 준세의 아버지는 패배했으며, 따라서 돈과 딸의 결혼을 바라던 백성희는 또 한번 좌절했다. 이번 승리로써 이 드라마의 공적인 주제인 정직한 기업, 장인정신의 계승은 확실하게 매듭을 지었다. 그러면 정의가 승리하는데 있어서 주인공이었으며, 가장 기뻐한 선우환과 고은성은 어떻게 되었는가? 여전히 어색하다. 보통의 드라마였으면 주총에서 해임안이 부결되었을 때 이 두사람은 부둥켜 앉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대단원막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다. ..